미스터션샤인 - (1) 줄거리와 등장 인물, 감상
2018년 7월 7일부터 9월 30일까지 총 24편으로 tvn에서 방영된 주말 드라입니다. <도깨비>, <태양의 후예>, <시크릿가든>,<더 글로리>등 히트작이 어마어마한 김은숙 작가의 작품입니다. 격변의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아름답고도 가슴 저민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의 줄거리와 등장인물 감상을 남겨보려 합니다.
줄거리
주인집에서 도망친 노비 신분의 유진은 신미양요(1866년) 때 조선에 온 미국 함선을 타고 미국으로 건너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혼자의 힘으로 열심히 살려하지만 백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삶이 순탄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다 군인들을 보게 되고 자신도 군인이 되리라 마음먹습니다. 몇 년 후 유진은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게 되고, 전쟁에서 크게 공을 세워 장교의 자리까지 오르게 됩니다. 조선으로 발령받은 유진은 살기 위해 떠났던 조선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격변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조선은 갈 길을 잃은 아이처럼 혼돈에 빠져 있었습니다. 주한 미국 공사관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 의병활동을 하는 애신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목표는 하나인데 노리는 자는 둘입니다. 거사를 마친 후 둘은 서둘러 자리를 피합니다. 명문 사대부 집안 귀한 애기씨인 애신은 독립운동을 하던 부모님의 열정과 투지를 물려받아 대의를 위해 움직입니다. 평범한 양반 집안의 여자들과는 다르게 애신은 돌아가는 세상에 많은 관심을 가집니다. 이에 걱정이 된 할아버지는 장포수에게 애신을 부탁합니다. 목적은 단 하나 살아남는 것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애신이 거사에 앞장서지 않고 스스로를 지킬 힘을 기르게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애신의 능력이 워낙 뛰어나 점점 의병활동을 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애신은 정혼자가 있었지만 정혼자는 애신을 두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납니다. 얼굴도 한 번 본 적 없는 매정한 정혼자 희성은 미루고 미루던 혼인을 하기 위해 조선으로 돌아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정혼자 애신을 보고 희성은 가슴 설레게 됩니다. 악랄하고 고약한 조부와 아버지의 행태를 감당하기 어려워 정혼자가 있음에도 일본으로 도망치듯 유학을 떠났습니다. 조부와 아버지가 저지르는 만행을 보고 희성은 속없는 사람처럼 살아왔습니다. 주막에서 국밥을 먹다가 물벼락을 맞아도 업보라 생각하고 참고 견딥니다. 그러던 그가 정혼자 애신을 만나 마음을 전하려 하지만 애신의 마음은 이미 다른 사람을 바라볼 뿐입니다. 애신을 마음에 두는 남자가 한 명 더 있는데 그 사람은 바로 구동매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온갖 멸시와 천대를 받습니다. 애신의 도움으로 험한 상황을 피하게 된 구동매는 애신에게 마음을 뺏깁니다. 하지만 진심과 다르게 아픈 말로 애신에게 상처를 줍니다. 이후 일본으로 도망가서 무신회 칼잡이가 되어 돌아옵니다. 격변의 시대 1900년대를 배경으로 유진, 애신, 희성, 구동매 이 네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혼란스러운 시국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했지만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의병들의 이야기입니다.
등장인물
- 고애신: 조선 최고 사대부 집안의 애기씨입니다. 곱게 자라왔음에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 할아버지의 걱정을 삽니다. 장포수를 스승으로 두고 수련하여 솜씨가 좋습니다. 유진과의 만남으로 낯선 언어 영어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합니다. 영어만큼이나 애신의 흥미를 끄는 유진에게 점점 마음이 가기 시작합니다. 여린 몸으로 목숨을 건 의병활동을 합니다.
- 유진 초이: 노비 출신으로 죽을 뻔하다가 도공 황은산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미군 장교가 됩니다. 임무를 다 하기 위해 조선으로 오게 된 유진은 자신을 버린 조선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 생각하지만 운명적으로 애신을 만나 그녀의 조력자로 조선을 위해 싸우게 됩니다.
- 김희성: 악랄한 지주인 조부와 자린고비인 아버지 때문에 밖에서 수모를 당하지만 업보라 생각하고 받아들입니다. 정혼자를 남겨두고 일본으로 유학 갔지만 혼인하라는 성화에 귀국했다가 정혼자인 애신을 보고 마음을 빼깁니다. 하지만 이미 애신은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두고 있어 희성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희성은 본인이 할 수 있는 한 애신을 돕습니다.
- 구동매: 백정의 자식으로 태어나 멸시와 천대 속에서 살다가 일본으로 건너갑니다. 어린 시절 애신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그 이후 혼자만의 짝사랑이 시작됩니다. 칼로 무자비하게 사람을 죽이는 그이지만 애신의 앞에서는 그저 짝사랑하는 남자가 됩니다. 여전히 무뚝뚝한 말투와 말로 애신을 대하지만 한 번이라도 더 애신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자신도 가질 수 없고 넘 볼 수없을 알고 있어 괴로워합니다.
- 히나쿠도: 친일 매국노인 이완익의 딸입니다. 아버지가 억지로 일본 거부에게 시집보냈는데, 5년 만에 남편이 죽자 어마어마한 유산 호텔 글로리를 상속받습니다. 호텔에 묵게 된 유진을 맘에 두게 되지만 유진은 애신에게만 관심이 가져 질투합니다. 아버지에게 버려진 어머니를 찾기 위해 고종의 충신 이종문과 거래를 합니다.
- 황은산: 조선 최고의 도공이며, 의병대의 수장입니다. 신미양요 때 추노꾼에게 쫓기던 유진을 도와주고 선교사에게 부탁해서 미국으로 갈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 장승구: 애신의 총 포술 스승이며 의병활동을 합니다.
- 전당포 일식과 춘식 : 전직 추노꾼으로 유진을 잡으려다 어린아이가 떠는 것이 너무 가여워 잡기를 포기한 마음 여린 이들입니다.
- 임관수: 미국 공사관의 역관으로 유진을 항상 돕습니다. 눈치가 빠르며 주어진 일은 완벽하게 해 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감상
방영 당시에도 큰 감동을 받은 드라마입니다. 학창 시절 역사과목을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미스터션샤인> 드라마를 보고는 시대적 배경이 너무 궁금해서 알아볼 정도였습니다. 이 드라마를 이해하기 위한 역사 배경 시간은 1866년부터 1905년으로 40여 년 정도입니다.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하고 처리되는 시간으로 40년은 꽤 짧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을 보면 한꺼번에 휘몰아쳤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일들이 40년 안에 다 일어난 일이라니 참 놀라울 따름입니다. 격변의 시대라 불릴 만했습니다. 다소 무거운 주제임에도 이야기의 전개는 빨랐습니다. 탄탄한 대본과 훌륭한 연출진, 그리고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명연기까지 삼박자가 맞춰져 인생 작품이 되었습니다. 주연뿐만 아니라 드라마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 모두 대단했습니다. 영상도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장면 하나하나 곱게 수놓듯이 만들어졌음이 전해졌습니다. 역사에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우리는 반드시 그들을 기억할 것입니다. 어디선가 "자기 구성원들에게 고통을 준 사회라도 구성원들이 나서서 지킬 가치가 있는 것인가?" 하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미스터션샤인>을 보면 권력을 가진 자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안위만 생각할 뿐,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백성들에게 새로운 삶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나라를 망하게 해도 상관없는 듯합니다. 이미 세상은 변했는데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그에 반해 힘없는 백성이 의병이 되어 나라를 지킵니다. 유진 초이가 애신에게 묻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귀하가 구하려는 조선에는 누가 사는 거요? 백정은 살 수 있소? 노비는 살 수 있소?" 잊어서는 안 되는 이야기이지만 드라마는 시종일관 무겁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시대극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출연하는데 유진, 희성, 구동매 이 세 남자의 브로맨스, 애신을 돕는 함안댁과 행랑아범, 나잇값 못하는 사촌언니 고애순, 전직 추노꾼이었던 전당포 일식과 춘식 등 이야기 속 재미있는 개그 요소로 즐겁게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