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격변의 시대를 살았던 이름 없는 의병들이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삶을 지켜내고 살아가는 이야기 <미스터션샤인>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지난 글(신미양요, 강화도조약)에 이어 갑오개혁, 을미사변, 아관파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갑오개혁
1894년 7월 27일부터 1895년 7월 6일까지 1여년간에 걸쳐 추진된 개혁운동입니다. 1873년 권력을 장악하던 흥선대원군에게서 고종은 친정을 선언합니다. 또한 고종은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왕후 민씨 일가를 중심으로 권력을 개편합니다. 권력을 장악한 민씨척촉들은 개혁을 빙자해 온갖 부정 부패한 일을 저질렀고, 백성들의 삶은 이전보다 훨씬 더 힘들어졌습니다. 1894년 악랄한 양반들의 횡포와 과중한 세금으로 살기 힘들어진 농민들은 참다못해 폐정개혁을 조건으로 전라도 지역에서 동학농민운동을 일으킵니다. 농민들이 요구하는 폐정개혁안에는 탐관오리를 벌하고, 신분제를 없애고, 과거제를 없애고, 토지 제도를 개혁해 농민들의 생계를 보장해 달라는 등이 담겨있었습니다. 1894년 2차 동학운동이 일어나 민씨척족이 청에 군사를 요청하자, 일본도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구실로 텐진조약을 내세우며 조선으로 일본군을 파병합니다. 일본이 개입하려 하자 조선정부는 신속히 수습하기 위해 전주에서 동학군의 폐정개혁안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약속합니다. 이것이 1895(갑오)년 6월 6일 전주화약입니다. 조선 정부는 동학농민들과의 약속대로 중앙에는 교정청, 지방에는 집강소라는 농민자치기구를 설치하여 개혁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조선 정부가 동학농민들과 전주화약을 하자 청은 군대를 다시 되돌려 보냈으나, 일본은 되돌아가지 않고 조선중앙정부기구를 차지합니다. 교정청을 폐지시키고 새로 군국기무처를 만들어 갑오개혁을 간섭합니다. 일본으로 건너가 있던 조선 개혁파들이 조선으로 돌아와 일본 세력의 위세를 등에 업고 친일내각을 만들어 일본식 개혁을 하려 했습니다.
드라마 속 갑오개혁
- 1화 : 1894년 어느 날 갑오개혁에 대한 게시물이 걸립니다. 글을 모르는 일식은 춘식에게 읽어보라 합니다.춘식은 털썩 주저앉아 노비제가 폐지되었다고 전합니다. 게시물을 함께 보던 양반들도 과거시험이 폐지되었단 내용을 접하고 놀라 주저앉습니다.
을미사변
일본은 청일전쟁에서 승리하고서도 러시아 주도의 러시아, 독일,프랑스 삼국간섭으로 전략적 요충지인 요동반도를 다시 청에 반환하게 됩니다. 러시아가 요구하는 대로 순순히 요동반도를 청나라에 반환하는 것을 본 고종과 왕후 민씨는 러시아의 도움을 받기로 합니다. 고종과 왕후 민씨는 조선 정부는 러시아와 협력하면 일본을 조선에서 몰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민씨 왕후는 홍종우를 시켜 러시아 공사 베베르에게 지원을 요청합니다. 고종과 민씨 왕후는 베베르가 제안하는 대로 국정을 운영합니다. 친일 관료를 다 내쫓고 그 자리에 친러 관료를 임명했습니다. 러시아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일본은 예전처럼 조선에 간섭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미국, 영국, 일본은 러시아를 공동의 적으로 삼고 있었습니다. 당시 영국은 러시아의 동아시아 진출을 막아야만 했는데 자꾸 조선이 러시아를 불러들여오니 일본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세계 패권국인 영국은 러시아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일본을 지원합니다. 일본은 조선의 움직임을 보고 친러청치의 배후에는 고종이 아니라 민씨 왕후라고 판단합니다. 1884년 이후 조선의 대외문제에 민씨 왕후는 하나하나 간섭하며 좌지우지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새로운 외교 책임자로 미우라고로를 임명하고, 러시아와 연결고리인 왕후 민씨를 제거하기로 합니다. 1895년 10월 8일 새벽, 우익 정치인 시바시로와 조선 외교 공사로 임명 된 미우라고로의 지휘아래 민비 왕후는 살해당합니다. 일본은 깡패 칼잡이들이 저지른 사건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려 하지만 민비 시해 배후에는 일본을 대표한다는 지식인과 권력자의 지휘가 있었습니다. 조선의 국모 시해사건에 벌을 받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시해에 가담한 군인들은 단지 명령에 따른 것이기에 죄가 없는 것이고, 미우라고로 공사등 민간인들은 증거불충분으로 무죄판결이 났습니다.
드라마 속 을미사변
- 2화 : 애신이 방에 숨겨 둔 기별지를 들켜 논어을 읽고 필사하라는 벌을 받게 됩니다. 수 권에 이르는 논어 필사를 마치고 할아버지에게 문안 인사를 하러 갑니다. 이때 세상사에 관심을 가지지 말라는 의미로 할아버지는 "민 왕후께서 일찍 돌아가신 이유를 아느냐?" 하고 애신에게 묻습니다.
아관파천
아관파천이란 말은 아라사(러시아) 공사관으로 난리를 피해 궁을 떠났다는 의미입니다. 민씨 왕후가 시해당한 이후 고종은 1896년 2월 11일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해서 1897년 2월 20일까지 머물렀습니다. 을미사변 이후 고종은 경복궁에 감금된 상태였습니다. 1895년 10월 12일 1차 구조 계획은 정보가 새서 실패하고, 이듬해인 1896년 2월 11일 새벽, 궁녀들이 타는 가마를 타고 궁을 빠져나와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