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2019년 9월 18일부터 11월 21일까지 KBS 2에서 방영된 수·목 40부작 드라마입니다. 기본 회차 40부작 후 스페셜이 "동백꽃이 피었습니다."란 부제로 2회가 추가 방영되었습니다. [백희가 돌아왔다]와 [쌈, 마이웨이] 를 집필한 이상춘 작가의 작품으로 2019년 대표작으로 손꼽힐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습니다. 다시 보고 다시 보아도 재미있는 이 작품의 줄거리와 촬영 장소에 대해 알아보고 감상을 남겨 보려 합니다.
동백꽃 필 무렵 줄거리
이른 새벽 옹산 저수지에서 게르마늄 팔찌를 찬 시체가 발견됩니다. 누구의 시체인지 궁금증을 남긴 채, 시간을 거슬러 6년전 옹산이라는 작은 항구 마을에 젊은 미혼모 동백이가 이사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마을 사람들 모두 외지인은 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 얘기했지만 동백이는 꿋꿋하게 아이를 키우며 삽니다. 낡은 건어물 창고에서 밥집으로 시작한 까멜리아는 6년 후 동네 남자들의 아지트가 될 정도로 자리를 잡습니다. 범죄자를 카메라 앞에서 정의의 니킥으로 응징한 용식은 좌천되어 고향 옹산으로 내려옵니다. 수사를 위해 서점에서 책을 보던 용식은 책을 고르던 동백이에게 첫눈에 반해버리지만 변태로 오해받습니다. 환영회를 하기 위해 까멜리아를 찾은 용식은 그곳에서 동백이를 다시 만납니다. 서비스 땅콩을 요구하는 건물주 노규태에게 당당하게 거절하고 결제를 요구하는 동백이의 당찬 멋진 모습에 용식은 동백이에게 다시 한번 빠져들게 됩니다. 동백이에게는 세상 부럽지 않은 아들 필구가 있습니다. 8살이지만 가게를 찾은 손님에게 자신의 엄마는 이 가게 사장이니 사장님이라 부르라 경고하고, 앞으로 엄마에게 반말을 하면 서비스 강냉이 추가는 없을 거라며 으름장을 놓을 정도로 듬직합니다. 동갑인데도 동백이에게 언니라 부르는 향미는 말 못 할 사연으로 동백이의 도움으로 까멜리아에서 함께 일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 찢어지는 가난으로 동백이를 버리고 떠난 엄마가 치매에 걸린 채 돌옵니다. 용식이는 벽에 페인트를 칠하다가 이상한 메모를 발견합니다. 사이코패스 까불이는 사람을 죽일 때마다 까불지 말라는 메모를 남기는데 동백이네 까멜리아 벽에 " 동백아 너도 까불지 마... 2013.7.9"라고 남겨져 있었습니다. 쌍기역을 쓰는 방법과 구두점 3개로 마무리 짓는 특징. 용식이는 그대로 경찰서로 달려가 까불이의 사건 일지 속 까불이가 남긴 메모와 찍어 온 사진을 비교해 봅니다. 곁에 있던 배소장은 용식이가 찍어 온 사진을 보자 깜짝 놀라며 드라마를 보겠다며 경찰서를 나섭니다. 까불이와 동백이는 어떤 관계일지 이야기의 전개에 긴장감을 흐르게 합니다. 이런 긴장감 속에서 야구선수인 필구 친 아버지가 나타나 납니다. 안경사 노규태와 변호사 홍자영의 부부의 사랑과 전쟁도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조금씩 까불이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옹산호에서 여자 시체가 발견됩니다. 과연 누구일까요?
촬영 장소
실내 촬영은 김포 세트장에서 촬영했습니다. 실외 대표 촬영지로 경상북도 포항 구룡포가 가장 대표적입니다.주요 배경은 포항 구룡포이지만 일부는 타 지역에서 촬영되었습니다.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는 예전 일본인들이 실제 거주했었던 지역이며, 당시 가옥들을 복원 보존해 오던 곳입니다. [여명의 눈동자(MBC 1991년 10월 방영)]의 촬영지이며, 일본인 가옥거리란 명칭으로 관광지였습니다. 하지만 [동백꽃 필 무렵]을 촬영하고 난 후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로 유명해졌습니다. 드라마가 끝난 직후 어마어마한 방문객들이 방문했고,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경상북도 포항 구룡포
- 까멜리아 : 동백이의 직장이자 까불이를 만나게 된 문제의 장소인 까멜리아는 실제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문화마실이라는 이름으로 포항 문화재단이 문화 예술 공간으로 운영하고 곳입니다. 실내는 전혀 다른 공간이지만, 실외는 드라마 촬영 당시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드라마에서 느꼈던 감동을 다시 느끼게 해줍니다. 문화마실 뒷마당에는 인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추억을 남길 수 도 있습니다. 이 장소는 6화(1986.8.29 본투비하마)에서 생일을 모른다는 동백이에게 매일매일을 생일로 만들어 주겠다며 이벤트로 꾸민 장소입니다.
- 포스터 촬영지 :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입구에 가면 구룡포 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이 곳이 바로 동백이랑 용식이의 포스터 촬영 장소인 계단입니다. 계단 맨 윗 끝에 앉아 보면 구룡포 앞바다가 펼쳐진 이곳 역시 베스트 포토존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곳입니다.
- 호호면옥 : 옹산 간장게장의 달인인 용식이 어머니 곽덕순의 백두할매 게장 가게를 촬영한 곳입니다.
- 찾아가는 방법 :①KTX 포항역에서 210번 버스를 타고 구룡포 하차(1시간 30분 가량 소요) / ② 포항역에서 107번 버스 타고 죽도시장 하차 후 200번 버스로 환승하고 구룡포에서 최종 하차
충청남도 보령시
- 용식이 첫 고백장소 : 드라마 속 노을 지는 배경이 너무 아름다웠던 장소입니다. 이곳은 충청남도 보령시에 위치한 충청수영성으로 드라마 2화 (좋은놈,나쁜놈,치사한놈)에서 동백이가 혼자 울까 봐 걱정이 되어 따라가며 자신의 마음을 내비친 장소입니다. 둘이 나눈 대화와는 코믹했지만 아름답게 노을 진 배경만큼이나 이 둘의 사랑이 아름다우리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 옹산 파출소 : 용식이와 배소장님의 케미가 돋보이는 옹산 파출소는 보령시 오천면에 위치한 오천 경찰서에서 촬영했습니다.
감상
코믹 로맨스 장르이면서 스릴도 있는 [동백꽃 필 무렵]은 가슴 따뜻한 인간애를 다룬 작품입니다. 몇 번을 다시 봐도 또 재미있고 감동 받는 작품입니다. 드라마 속 대사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닿고, 위트와 재치가 넘칩니다. 과하지도 않지만 덜하지도 않은 이런 대사를 작가는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완벽한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 홍자영과 노규태, 동백이 엄마의 매력에 깊게 빠져 들었습니다. 드라마 속 모두가 저마다의 삶을 각자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갑니다. 찌질한 삶이든 보여지는 것이 화려한 삶이든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는 다 똑같나 봅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까불이의 존재가 두려우면서도 옹산 마을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에 웃기도 하고 눈물 흘리기도 했습니다. 아끼는 맘을 표현하는 것은 서툴지만 힘든 일이 생기면 누구라 할 것 없이 발 벋고 나서는 옹산 마을 사람들의 따스한 이야기가 오랫동안 가슴속에 남습니다. 이전부터 연기를 잘하던 배우였지만 이 작품을 통해 홍자영을 연기한 엄혜란 배우와 노규태를 연기한 오정세 배우, 동백이 엄마를 연기한 이정은 배우는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여 주었습니다. "연기 잘하는구나" 하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작품 속의 그 인물 그대로였습니다. 그중에서도 top이라면 엄혜란 배우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니 엄혜란이란 배우는 예전부터 그 어느 작은 배역에서도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던 배우였습니다. 옹산 게장 거리의 독수리 5 자매 아주머니들도 보는 내내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에 억지스러운 전개가 없이 순탄하면서도 긴장감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탄탄한 구성이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영화나 책은 몇 번이고 다시 봐도 재미있는 것처럼 [동백꽃 필 무렵]이라는 작품 역시 수십 번 다시 보아도 재미있습니다. 아직 드라마를 보지 않은 분이 계시다면 적극 추천합니다.